(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베일에 싸인 '지방 청와대'라 불렸던 옛 제주도지사 공관이 어린이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는 제주시 연동 옛 도지사 공관 대지 1만5천25㎡에 있는 본관(1천25㎡)과 관리실(224㎡)을 각각 어린이도서관과 북카페로 꾸며 오는 7월 문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지상 1층 규모의 본관 내부는 어린이 열람공간과 다목적 공간, 독서·문화체험 공간, 전시 공간, 역사문화 공간, 유아열람실, 독서토론실, 회의실 등으로 꾸몄다. 지하층은 서고로 활용한다. 본관 리모델링에는 총 10억원이 투입됐다.
관리실은 부모와 지역주민이 휴식하는 북카페로 변신한다. 사업비는 3억원이다.
도는 오는 15일까지 도서관 명칭을 공모한다. 응모는 전자메일(kimlh2d@korea.kr)이나 팩스(☎ 064-710-3419)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최우수작 1편과 우수작 2편을 뽑아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지상 2층, 전체면적 291㎡ 규모의 별관을 리모델링해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는 초·중·고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창의·인성 프로그램, 진로·진학 프로그램, 미래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정규과정이 아닌 비교과 프로그램과 학부모 교육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설치 공사비 6억원과 학습 기자재 구입비 4억원 등 10억원은 복권기금으로 충당했다. 지방비 3억원은 운영비 등으로 투입했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 이어 어린이도서관과 북카페가 완공되면 지은 지 30년이 넘은 '지방 청와대'가 완전히 도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
1984년 말 완공된 제주도지사 공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3명이 모두 11차례 이용해 '지방 청와대'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지사 공관의 관리 주체는 1996년 정부에서 제주도로 변경됐다.
도는 2004년 베일에 싸였던 지사 공관의 본관의 명칭을 '1급 관사'에서 '탐라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해 처음 도민에게 개방했다. 이후 도내 사회단체 등이 회의장이나 행사장으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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