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 부족민, IS 대원 산 채로 불태워 죽여

입력 2017-05-02 16:54  

이집트 시나이반도 부족민, IS 대원 산 채로 불태워 죽여

카이로에선 무장괴한 총기 난사로 경찰 3명 사망·5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사는 한 부족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가 2일 보도했다.

이 매체가 웹사이트에 올린 28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부족민이 길가에서 살아 있는 한 남성에게 불을 질러 살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족민 중 일부는 무장을 한 상태였다.

이 매체는 시나이반도의 알타라빈 부족이 IS 이집트지부의 협박에 대응하고자 이같이 화형을 집행했다고 전했다.

이 부족 소속의 한 남성은 "불에 타 숨진 그 자는 (시나이반도) 주민과 경찰을 살해하고 불에 태운 IS의 주요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 부족은 또 별도의 성명을 내고 "말이나 행동, 감시하는 방법으로 IS를 지원하는 자는 누구라도 즉시 항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IS와 다른 극단주의자들이 이전에 발표한 '알타라빈 부족 40명을 죽였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성명은 "그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우리는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족의 아들로서 용감하고 과감하게 IS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타라빈 부족의 원로 중 한 명인 이브라힘 알아르자니는 "이집트군과 협력해 시나이반도 전 지역에서 IS를 몰아내기로 여러 다른 부족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나스르시티에서는 두 대 차량에 나눠 탄 무장괴한이 순찰 차량을 겨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경찰관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관영 메나통신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카이로 등지에서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해 기습 공격을 자주 감행해 왔다.

이 단체들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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