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의회 구성을 새롭게 하는 개헌카드를 꺼내 들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헌법을 고쳐 쓰기 위한 특별 의회를 소집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론상으로 국가의 최고 권한을 가진 제헌 의회를 만들기 위한 투표를 요청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을 맞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친정부 지지자들의 집회에서 "특히 부패한 의회를 포함해 나라의 개조가 필요하다"며 "나는 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개헌으로 타개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선 반정부 시위가 한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지금까지 29명에 달한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의 개헌카드에 즉각 반발하며 더욱 강도 높은 반정부 시위를 요구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헌법 개정이 "사기이자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의회는 우파 야권이 장악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나는 (독재자) 무솔리니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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