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우주쓰레기 수거용 특수 위성 발사…"사업화"추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의 한 벤처기업이 용도 폐기된 인공위성 등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한 특수 위성 발사를 추진 중이다.
NHK에 따르면 우주 쓰레기 처리용 위성개발을 추진 중인 아스트로 스케일은 우선 내년에 1㎜ 이하의 아주 작은 우주 쓰레기 관측용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붙잡은 다음 쓰레기와 함께 대기권으로 진입해 타버리는 방법으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인공위성도 발사키로 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사용이 끝난 인공위성이나 로켓 윗부분 등의 "우주 쓰레기"는 초속 7~8㎞, 시속 2만5천㎞ 이상의 맹렬한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지상에서 관측이 가능한 크기 10㎝ 이상의 우주 쓰레기만도 약 2만3천 개에 달한다. 크기 1㎜ 이상의 우주 쓰레기는 1억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보다 더 작은 쓰레기는 추정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관측이나 위치정보 제공, 방송용 위성 등은 인류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지만 수명이 다한 우주 쓰레기가 충돌하면 큰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실제로 8년 전에는 사용이 끝난 러시아 위성이 운용 중인 미국 통신위성과 충돌해 3천 개 이상의 파편이 우주에 흩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으로 우주 쓰레기 간 충돌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쓰레기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안전한 우주개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우주공간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주 쓰레기와 관련해서는 10년 전 유엔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가 쓰레기 저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채택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다.
또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려고 해도 쓰레기의 소유권이 위성을 쏘아 올린 국가에 있는지, 아니면 위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나라에 속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현재 우주공간에서 운용 중인 인공위성은 대략 1천여 기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는 각국 민간기업의 위성 발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기업들은 무게 수㎏의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지구를 둘러싸 통신과 관측 등에 이용하는 등 수백 개 규모의 위성 발사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장차 우주 쓰레기 제거를 사업화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도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이 우주 쓰레기 청소용 인공위성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