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복구를 책임진 부흥상의 잇따른 망언으로 파문이 인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또다시 피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2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년 전 쓰나미 피해를 본 미야기(宮城) 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 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신임 부흥상도 자리를 함께하며 재건에 힘쓰고 있는 주민들을 격려했다.
아베 총리의 도호쿠 지역 방문은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전 부흥상의 망언에 뒤이은 것으로, 한 달 만에 두 번째 이뤄졌다.
이마무라 전 부흥상은 사퇴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파벌 모임에서 6년 전 수도권이 아닌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 다행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사실상 경질됐다.
이에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4%가 '아베 정권이 느슨해졌다'며 관료들의 기강 해이를 지적했으며 내각 지지율은 전월(62%)보다 2% 포인트 낮아진 60%를 기록했다.
이마무라 전 부흥상은 지난달 4일에는 원전 사고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피난처에서 귀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본인의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했으며 이에 기자가 "국가의 책임은 없는 것이냐"고 묻자 "당신, 다시는 오지 말라", "시끄럽다"며 거세게 반응했다.
직후 피난민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치자 아베 총리는 4일 뒤인 지난달 8일 후쿠시마(福島) 현 미나미소마(南相馬) 시를 방문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피해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들로부터 현지 상황에 관해 설명을 듣는가 하면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를 써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흥상 사퇴와 관련 "제대로 하나하나 결과를 내는 것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번 방문은 일본에서도 황금연휴로 꼽히는 5월 첫 째주에 재차 대지진 피해지역을 찾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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