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김선경 기자 =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이 2일 현장감식과 부상자들 진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진행한 현장감식과 회사측 사고 원인 진단, 전날 확보한 현장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일단 크레인 기사, 신호수들이 크레인 작동·중지 신호를 교환하는 과정에 착오가 생겨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합동감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부터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원구원은 이날 전문감식요원 15명 정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감식요원들은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부딪친 부분과 타워 크레인이 덮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해양 플랜트 구조물을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했다.
오후 6시께 현장감식을 일단 마무리한 수사본부는 추가 감식이 필요한지를 검토중이다.
수사본부는 크레인 기사, 신호수들이 사용하던 무전기도 확보해 신호 교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중이다.
무전기는 녹음기능이 없는 아날로그식 구형이어서 사고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 근무 환경이 사고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수사대상이다.
협력업체 소속 피해 직원 전원은 다음달 프랑스 업체에 인도할 해양플랫폼 건조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휴일인 근로자의 날에 특근 형태로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다.
수사본부는 원청인 삼성중공업이 협력업체에게 어떤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밖에 사고 현장 모습이 담긴 야드 CCTV, 작업일지 등도 확보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크레인 기계적 결함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에는 수사관들을 보내 사고 당시 진술을 들었다.
앞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모(45)씨 등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또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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