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 이메일 재수사·러시아해킹·여성혐오'로 역전패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러시아해킹, 여성혐오 분위기 등에 돌렸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패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완벽한 선거운동은 아니었다. 그런 것은 없다"며 "코미 국장의 지난해 10월 28일 서한과 러시아 위키리크스의 결합이 나에게 투표하려고 기울었다가 겁을 먹은 이들의 마음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전까지는 내가 승리의 길에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해커가 민주당전국위원회 전산망을 해킹하고 이를 건네받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가운데 대선 11일 전인 10월 28일 코미 국장이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돌연한 재수사 계획을 의회에 서한으로 통보하면서 판세가 역전돼 결국 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만약 대선이 10월 27일 있었다면 내가 여러분의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확실히 우리 대선에 개입했다"며 "그가 개입해 나에게 타격을 줬고 자신의 적수(도널드 트럼프)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여성혐오'의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그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혐오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지형의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후보였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었다. 나는 우리의 도전과제와 문제점, 단점을 매우 잘 알았다. 그리고 (이메일 재수사 후폭풍 등을) 많이 극복했다. 우리는 엄청난 네거티브와 거짓말 등을 극복했다"면서도 "결국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직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나는 활동적인 시민으로 돌아가는 중"이라며 선을 긋고서 "책을 쓰면서 지난해 대선을 상기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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