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30초 홍보 영상'이 뒷말을 낳고 있다.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문 업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으로, 지난 1일 TV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첫 100일'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성공'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어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인준, 50만 개 일자리 창출,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 승인, 전폭적인 규제 완화 등 100일간의 업적이 열거된다. "역사상 최대폭 감면"이라며 세제개편안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자화자찬성 내용은 제쳐놓더라도, 당장 논란이 되는 부문은 'Fake News'(가짜뉴스)라는 표현이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는 알지 못할 것"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CNN을 비롯해 NBC·ABC·CBS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주류 언론의 간판앵커들을 배경으로 깔았다.
CNN방송은 'Fake News'라는 장면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광고를 방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2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방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주류 언론은 가짜뉴스가 아니고, 따라서 100일 홍보 동영상이 가짜 광고"라며 "해당 장면을 삭제해야만 방영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광고의 방영을 거부함으로써 CNN은 우리의 목소리를 축소하고 자체 검열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광고의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캠프에서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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