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관심을 모은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가 막장으로 질주하며 초라하게 종영했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완벽한 아내' 마지막회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6.1%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SBS TV '귓속말'은 15.9%로 집계됐다. MBC TV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대선후보 토론회로 결방했으나 평소 10%를 훌쩍 넘는 것을 고려하면 '완벽한 아내'는 시작도 끝도 꼴찌로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전날 방송에서는 심재복(고소영 분)이 강봉구(성준)와 새로운 사랑을 이뤘고, 구정희(윤상현)는 다시 가수가 됐다. 악녀 이은희(조여정)는 불 속에서 홀로 최후를 맞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불륜 소재는 뻔했지만 '미코줌마(미스터리+코미디+아줌마가 주인공)' 드라마라는 콘셉트 아래 연속된 반전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도 받았다.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도 자연스러웠다.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워킹맘을 잘 소화했다. 조금 살이 오른 모습도 시청자가 과거 그의 새침한 모습을 잊고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윤상현은 역시 '지질함' 연기로는 빠지지 않았다. 성준도 고소영과 18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괜찮은 조합을 보였다.
문제는 조여정이었다. 그는 '사이코패스' 이은희 역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물오른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작품에서는 양날의 검이 됐다.
조여정에 대한 호평이 집중되자 극이 은희의 만행에만 집중하면서 미스터리도 코미디도 사라지고 막장만 남았다. 특히 은희가 재복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그를 납치해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부분부터는 실소를 자아냈다.
'완벽한 아내'의 후속작으로는 오는 22일부터 박서준·김지원 주연의 '쌈, 마이웨이'가 방송된다. 그 전까지는 민효린과 공명이 출연하는 '개인주의자 지영씨' 등 단막극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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