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전투표율 25% 넘기면 프리허그"…PK서 "정권교체 태풍"(종합)

입력 2017-05-03 20:43   수정 2017-05-03 20:44

文 "사전투표율 25% 넘기면 프리허그"…PK서 "정권교체 태풍"(종합)

"'나 하나 쯤이야' 투표 포기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온다"

PK선 洪 '저격'…"아무리 동네 사람이라 해도 창피하지 않나"

(서울·창원·진주=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3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1강 굳히기'에 총력전을 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 선언 등으로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결집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여의도 당사에 들러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해야 세상이 바뀌고 불의와 불평등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현재 우리가 앞서가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절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결과를 낙관하거나 '나 하나쯤이야' 하고 투표를 포기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말로 지지층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회견을 마친 뒤에는 당사 앞 주차장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청년들과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펼치고 사전투표 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고향인 경남을 찾아 득표 활동을 벌였다.

이곳에서도 문 후보는 투표율을 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경남 진주 대안동에서 열린 진주시 집중 유세에서 문 후보는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하다가는 큰일 나고 투표 안 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하늘이 두 쪽 나도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경남에서 부는 정권교체 '동남풍'이 전국에서 태풍이 됐다"며 "압도적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문재인 이번이 마지막이고 다음은 없다"며 "고향 경남에서 마지막 기회에 화끈하게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의 유세에 지지자들은 준비해 둔 '압도적 지지율 1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화답한 반면, 군중 사이에서 들린 '종북좌파'라는 말소리에는 비웃음도 나왔다.

문 후보는 '안방'인 동시에 홍 후보가 도지사를 지내 보수적 성향이 짙은 '적진'이기도 한 이곳에서 '국민통합 대통령',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과 같은 메시지를 앞세워 지지를 부탁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문 후보는 "오랫동안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지지가 습관이 돼서 제게 마음이 안 열린 분들도 계시는데 이제 문재인을 믿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대통령의 눈으로 국정을 경험했다"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핵 위기에 대처해봤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10·4 정상회담을 이끌며 북한을 다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국제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가 자신의 햇볕정책을 두고 '신용등급에 긍정적 효과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하고 "안보를 잘할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말해 '안보 불안'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러면서 마산 야구장 건립, 진주 의료원 폐쇄 등 홍 후보의 도지사 시절 논란이 됐던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홍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아무리 동네 사람이라 해도 보수의 관점에서 보기에 창피하지 않은가"라면서 "나라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후보는 경남이 나서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상경길에 오르기 전 거제 백병원을 방문해 조선소 크레인 사고로 숨진 삼성중공업 근로자의 유가족을 만나 애도의 뜻과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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