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는 유타에 가볍게 첫승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4쿼터의 사나이' 아이재아 토머스가 사망한 여동생에게 53득점을 선물했다.
토머스는 3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2차전에서 소속팀 보스턴이 워싱턴 위저즈에 129-119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앞니가 빠지는 부상 탓에 특수 제작한 마우스피스를 물고 경기에 나선 토머스는 이날 무려 53득점을 몰아넣었다.
53득점은 지난 2003년 당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이 기록한 55득점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최다득점 기록이다.
토머스는 53득점 중 절반이 넘는 29득점을 4쿼터와 연장전에서 뽑아냈다.
이날 보스턴은 1쿼터부터 워싱턴에 10점 차 이상 뒤지는 등 경기 내내 고전했다.
보스턴은 4쿼터도 84-91로 7점 차로 뒤진 상태에서 시작했다.
3쿼터까지 워싱턴의 압박에 시달렸던 토머스의 득점포는 이때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토머스는 104-11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 26초 전 3점포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데 이어 4쿼터 종료 46초 전에는 112-111로 경기를 뒤집는 외곽슛에 성공했다.
토머스는 다시 2점 차로 뒤진 종료 14초 전에는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도 토머스는 9점을 뽑아내면서 소속 팀 보스턴이 2연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경기 후 토머스는 PO 1회전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동생을 언급했다.
토머스는 "여동생이 죽지 않았더라면 오늘 23번째 생일을 맞았을 것"이라며 "여동생을 위해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NBA 최고승률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서부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유타 재즈를 106-94로 따돌리고 가볍게 첫승을 거뒀다.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한 골든스테이트에 7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은 유타는 상대되지 않았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유타에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NBA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가 22득점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PO 1라운드에서 종아리를 다쳐 2경기를 빠진 주포 케빈 듀랜트는 17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 3일 플레이오프 전적
▲ 서부콘퍼런스
골든스테이트(1승) 106-94 유타(1패)
▲ 동부콘퍼런스
보스톤(2승) 129-119 워싱턴(2패)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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