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김호령의 쭉 뻗은 왼팔이 시즌 최장인 9분의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인정받았다.
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은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태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이어진 김민식의 안타로 3루를 밟은 김호령은 이명기의 1루수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며 포수 김재현의 태그를 피해 왼손 끝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유심히 지켜보던 박종철 주심은 포수 김재현의 태그가 빨랐다며 아웃을 선언했다. 곧바로 KIA 벤치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워낙 접전이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도 쉽게 판정하지 못했다. 심판진은 헤드폰을 낀 채 하염없이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결을 기다렸다.
9분의 기다림 끝에 상암동에서는 '세이프'라는 신호를 보냈다. 경기는 오후 2시 33분부터 42분까지 중단돼 이번 시즌 비디오 판독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호령은 세이프 판정이 나온 뒤 환한 얼굴로 더그아웃에 돌아가 동료들의 축하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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