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표 모두 참석…"휴전체제 공고화·안전지대 창설 등 논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아스타나 평화협상' 4차 회담이 열린다.
지난달 4일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 이들리브주(州)에서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이 있은 후 아스타나에서 처음 열리는 회담이다.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터키·이란 등 중재국 대표들과 시리아 정부 및 반군 대표, 미국 대표, 유엔 시리아 특사 스테판 데 미스투라등이 모두 참석한다.
러시아에선 시리아 사태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터키에선 중동 담당 외무차관 세다트 오날, 이란에선 아랍·아프리카 담당 외무차관 호세인 자베리 안사리 등이 아스타나에 왔다.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유엔 주재 대사 바샤르 자파리가, 반군 대표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반군조직 '자이시 알이슬람' 수장 모하메드 알루시가 이끌고 있다.
미국은 국무장관 중동 담당 보좌관 스튜어트 존스를 보냈다.
참가국 대표들은 3일 양자 및 다자 접촉 등 개별 회담을 연 뒤 4일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담에선 지난해 말부터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시리아 휴전 체제 공고화, 포로 교환, 러시아가 제안한 긴장완화지대(안전지대) 창설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회담에 앞서 이들리브(북서부), 홈스(서부), 동부 구타(다마스크 외곽), 남부 등 시리아 내 4개 지역에 긴장완화지대를 창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의 제안은 일단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평화 정착 방안으로 신헌법 제정위원회 창설 등의 정치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반군이 정치 일정 협상에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전제 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 상대 화학무기 공격을 명분으로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해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열린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서 온 터키 등 3국은 지난해 12월 말 시리아 휴전을 성사시킨 뒤 휴전 체제 공고화와 내전 사태 종식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아스타나 평화회담을 개최해 오고 있다.
아스타나 회담은 유엔 주도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시리아 평화회담의 보조 회담 성격을 띠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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