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으로의 인삼 수출이 지난 1분기에 크게 늘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으로의 인삼 수출액은 99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가량 급증했다.
대표적인 수출 업체인 KGC인삼공사의 경우 같은 기간 인삼 수출 실적이 작년 동기의 5배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중국으로의 한국 인삼 수출은 부진했다.
2000년대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한 중국으로의 인삼 수출은 2011년 4천561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에는 대중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37.7% 급감한 2천168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무려 80% 가량 감소했다.
시진핑 정권 집권 후 중국 정부가 추진한 반부패 정책으로 고가의 선물용 뿌리삼 등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 당국의 비관세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지 시장에 물밀듯 쏟아지는 저가 중국삼 역시 한국 인삼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선물용 수요가 급감해 수출 확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모처럼 인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때 워낙 수출량이 적어 올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큰 것"이라면서 "올해 연간 인삼 수출은 지난해보다 18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현지에서의 수출 실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현지 모바일 몰에 진출하고, 홈쇼핑 사업 등 새로운 판로 공략을 포함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중국의 비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인삼 가공품을 개발하는 한편, 중화권에 편중된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미국 등에서는 인삼·홍삼으로 만든 음료, 캔디 등 가공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인삼 재고가 모두 소진돼 신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아직 초반이므로 수출 호조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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