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해·성폭행 게시물 비판에 직원 1/3 콘텐츠관리 투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3일(현지시간) "폭력적이고 부적절한 게시물 및 동영상을 없애는 일에 3천 명의 콘텐츠 조정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보았다. 그건 가슴 아픈 일이며 여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구체적인 사건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부적절한 게시물 퇴치를 위한 대응 인력의 대규모 채용이 최근 잇단 살해 및 성폭행 포스팅과 무관치 않음을 밝힌 것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스티브 스티븐스(37)라는 남성이 길가는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그의 범행 영상은 3시간 동안이나 페이스북에 올라 있어 페이스북의 포스팅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20대 태국 남성이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약 24시간가량 방치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15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지난해에는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어가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 18억6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 폭력이 담긴 영상이 생중계되고 24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데 대해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저커버그 CEO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게시물을 자동으로 탐지해 철저하게 검색하고 처음부터 게시되지 않도록 AI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 직원은 전 세계에 1만7천 명가량인데 현재 이런 콘텐츠 관리 조정자는 4천500명에 달한다"면서 "여기에 3천 명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의 1/3가량을 콘텐츠 관리 임무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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