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주민 모임 참석해 설명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여름 일자리프로그램'에 200만 달러(약 22억6천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 남부 사우스쇼어 문화센터에서 열린 지역주민 모임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 센터' 설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과 내가 올해 시작할 일 중 하나는 바로 이곳 시카고 커뮤니티의 '여름 일자리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 2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면 젊은 친구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당장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부금 약정 발표는 억대 강연료 문제로 공화당은 물론 소속 당인 민주당으로부터도 따가운 시선을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재임 시절 월가의 탐욕을 비판하고, 또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거액 강연료를 신랄하게 꼬집은 바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기업 'A&E 네트웍스'의 홍보 행사에 참석하는 대가로 40만 달러(약 4억5천만 원)를 받은 데다가 오는 9월 금융투자업체 캔터 피츠제럴드가 개최하는 연례 보건분야 투자자 오찬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대가로 40만 달러를 받기로 계약한 것이 알려져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남부 잭슨 공원에 들어설 오바마 대통령 센터 3D 설계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오바마 대통령 센터는 면적이 약 1만8천580㎡로, 3개 주요 건물(박물관·도서관·포럼)과 야외 모임 장소 등으로 구성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것은 (새로운 활동을 위한) 과정의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빌딩이 아니라 오히려 캠퍼스에 가깝다"면서 "미셸과 나는 이 센터가 어린이들의 그저 현장학습차 억지로 끌려오는 그런 빌딩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아있는 어떤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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