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업종은 정보기술(IT)이다. 향후 흐름에 대한 이견도 없다. 올해 내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올해는 IT만 강세일 것인가. 그렇지 않다. IT의 뒤를 따라갈 수 있는 업종이 있다고 본다. 지난 4개월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내수주다. 세분화하면 한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내수-인도어(Indoor)(음식료, 소프트웨어, 통신, 홈쇼핑, 인터넷쇼핑) 업종이다.
반면, 중국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내수-아웃도어(Outdoor)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립적인 시각이다. 규제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수주 강세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대심리 회복에 있다. 올해 한국의 소비심리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김영란법 시행, 중국의 사드 보복공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의 영향력 약화와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4월 소비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기준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물지표 개선이 뒤따라 확인만 된다면 내수경기에 대한 낙관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에서 이러한 신호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인 내수주에 분명한 상승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먼저 가계의 소비성향이 개선될 수 있다. 그간의 저금리 환경으로 이자비용 같은 비소비지출이 감소하면서 처분가능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낙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소비지출도 늘어날 수 있다. 높아진 소득만큼 소비도 늘린다면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에서 반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흑자율도 하락할 전망이다. 흑자율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의 잉여자금을 의미한다. 대개 저축으로 묶여있는 돈이다.
그런데 최근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해 저축에 대한 동기가 약화했다. 그 결과, 미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이 현재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고용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소득 기반이 안정적인 상용직 근로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상용직은 임시직보다 탄력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일례로 미래 소득을 토대로 가격이 비싼 내구재 소비를 계획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는 내수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다. 주거 및 이자비용 감소로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날 수 있고, 경기 회복 기대로 소비지출이 활성화할 수 있다.
고용시장 회복과 함께 상용직이 증가해 안정적인 소비계층도 확보될 것이다.
여기에 차기 정부의 부양책까지 더해진다면 내수 소비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의 투자전략은 내수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이용하는 내수-인도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daejun.kim@truefriend.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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