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모의 공중전에서 중국의 현역 전투기들에 10대 0의 완승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는 4일 젠-20의 개발상황과 기술수준을 소개하는 칼럼을 통해 이 전투기가 중국군에 실전 배치된 첫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라고 주장했다.
젠-20은 지난 2011년 1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난달 중국 공군에 정식 편입된 상태다.
신문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고 보고서를 인용해 젠-20이 스텔스 기술, 초음속, 첨단 항공전자 장비의 기준에 도달한 완벽한 5세대 전투기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젠-20이 지난해 11월 훙젠(紅劍) 연합훈련 과정에서 모의 대항전을 벌인 결과, 현역 3세대 전투기들에 대해 전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신문은 "10대 0의 절대적 우세로 젠-10, 젠-11, 수호이(Su)-30에 완승을 거뒀다"고 했다.
통상 스텔스 성능을 가진 5세대 전투기가 구형 전투기가 맞붙을 경우 압도적 우세를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 공군이 2006년 알래스카 기지에서 벌인 모의 공중전에서 F-22는 기존의 F-15, F-16, F-18을 상대로 144 대 0의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기동성이 취약한 F-35는 201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7차례 실시된 F-16과의 모의 근접전에서 선회 속도가 느려 여러 차례 격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젠-20의 시험비행에서 실전배치까지 걸린 6년2개월의 시간이 미국의 F-22, F-35보다 빠른 것이었다며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T-50도 젠-20보다 1년 빨리 첫 비행을 했지만 아직 검증을 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젠-20는 중국 공군과 해군 항공병의 공대공, 공대지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젠-20에 장착된 WS-15 엔진의 신뢰성에 대한 외신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고 제어계통, 스텔스 도료, 기체 재질, 적외선 센서 등 취약점에서 여전히 기술적 난제가 남아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젠-20이 2018년까지 완벽한 작전 능력을 갖출 수 없겠지만 중국은 미국 F-35 전투기의 위협 때문에 젠-20의 양산과 실전배치를 서두르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현재 한국, 일본, 대만이 모두 F-35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내년부터 모두 40대의 F-35A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며 미국은 지난 1월 해병대용 F-35B기 비행대대를 일본에 배치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F-35 구매를 원한다는 뜻을 공식화했고 대만군도 오는 2025년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한광(漢光) 군사훈련의 워게임에 처음으로 F-35기를 투입했다.
젠-20은 현재 연산 36대 규모의 청두(成都) 항공기제조공사 3개 생산라인에서 양산에 나선 상태이며 2년내 100대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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