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미사일 저지 위한 중일 연대 중요성 확인…中 '대화' 강조
당대회 앞둔 中 지도부 대일 관계개선 '소극적'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중국에 대한 의원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을 맞이한 것을 계기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갈등으로 조성된 양국간 불편한 관계를 의원외교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및 추가 핵실험 카드를 제시하며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높이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중일우호의원연맹 대표단은 전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예방했다.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은 중일우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연맹의 일본측 회장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각국이 협력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북한에 매우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므로, 석유 공급 문제를 포함해 여러 수단을 생각하면서 외교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회적 표현이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서는 중일 양국간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한반도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각국이 한 발짝 전향적으로 나서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메커니즘 구축을 함께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 국가들이 일정 수준 양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올해가 중일수교 45주년이 되는 만큼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무라 부총재가 오는 7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은 "정상회담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 각료에 의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 침략전쟁 합리화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무라 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의원외교에도 불구하고 중일간 관계개선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올 가을 중국 공산당대회가 예정된 것도 양국간 관계개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일본측은 우려하고 있다.
현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가 일본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 당내에서 정치적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공산당대회 이전에는 중국측의 대일 자세가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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