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아 청량리역 광장서 가정폭력·아동학대 근절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현정 기자 = "경찰복 입어보니 재미있었어요. 발에 스티커 붙이니 멋있어요. 기차 운전사도 되고 싶고 경찰도 되고 싶어요." (송지훈 군)
4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는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포순이가 경찰관들과 함께 늘어서서 광장을 지나는 어린이들에게 하나하나 장미꽃을 선물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가족과 함께 광장을 지나던 어린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적은 종이를 매단 장미꽃을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크기로 제작된 경찰복을 입어보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신기한 듯 경찰복을 입고 경찰모까지 눌러쓴 '꼬마' 경찰관들은 포돌이 포순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언니오빠 경찰관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동대문경찰서와 동대문구청이 함께 마련한 가정폭력, 아동·노인학대 등 4대악 근절 캠페인이다.
가정 내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112로 신고해달라는 의미로 장미꽃 112송이를 나눠주고 경찰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을 높이고자 경찰복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경찰관들은 야간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보행안전스티커를 어린이 신발과 가방에 붙여주기도 했다. 아동학대 예방 팸플릿도 나눠줬다.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행사에 참석한 이현표(10)군은 "원래 꿈이 경찰인데 오늘 경찰복을 처음 입어봤다"며 "나중에 경찰이 돼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며 웃었다.
장난감을 사준다는 어머니를 따라 나왔다가 참석한 송지훈(6)군은 "경찰복을 입어보니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기차 운전사도 되고 싶고 경찰도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말했다.
손자 이도윤(6)군에게 장난감을 사주러 나온 이영석(78)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나왔다가 행사를 하기에 들렀다"며 "오늘 선물은 마음대로 고르기로 손자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군은 "뭘 살지 아직 못 정했다"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광장 한편에서는 18세 미만 아동과 치매노인에 대한 지문 등록도 진행됐다.
12살·10살난 두 아들의 지문을 등록한 조건순(47)씨는 "하도 험한 세상이다 보니 지문등록을 하게 됐다"며 "시간이 없어 경찰서에서 등록하는 걸 미루고 있었는데 여기 나와서 하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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