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洪-安 '가짜뉴스' 삼각공방…'깜깜이'에 대응체제 풀가동

입력 2017-05-04 15:55   수정 2017-05-04 18:04

文-洪-安 '가짜뉴스' 삼각공방…'깜깜이'에 대응체제 풀가동

여론조사 지지율, 의혹·해명 등 검증 안된 가짜뉴스 나돌아

지난 대선보다 선관위 가짜뉴스 적발 5배, 제재 2배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고상민 박경준 기자 = 5·9 대통령 선거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모드'로 들어가면서 출처불명의 '가짜뉴스'가 막판 표심을 교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력 후보(이하 기호순)들은 자신을 향한 가짜뉴스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하부 조직에서는 상대후보를 향한 가짜뉴스를 공공연히 퍼뜨리는 등 혼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가짜뉴스는 조잡한 '지라시'도 있지만, 그럴듯한 언론 보도 형태를 갖추기도 한다. 실제와 다른 여론조사 지지율과 사실이 아닌 비방 등이 가짜뉴스에 담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으로 유포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적발된 '허위사실 공표·비방' 등 가짜뉴스가 2만1천826건으로, 지난 대선보다 약 5.4배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의 관련 제재도 18대 총선 당시 42건에 그쳤으나 19대 대선에서는 76건이다.

선거운동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 번 유포되면 걷잡기도, 해명하기도 어려운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애를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전날 2만6천여 명으로 구성된 '국민특보단'을 띄워 24시간 가짜뉴스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가 발견되는 즉시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따져 필요할 경우 법률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다른 후보 측에 '경고'도 했다.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를 고리로 한 다른 후보들의 공조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근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한 '정당한 이의 제기'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외압'으로 몰아가는 것도 가짜뉴스의 사례라는 게 문 후보 측 시각이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많지 않겠지만, 정치 혐오나 선거 혐오 정서를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며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주려는 행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홈페이지의 '진짜뉴스' 코너를 한 달째 운영하면서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해명이 가짜뉴스로 만들어져 유포되는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난달 7일 만들어진 '170407-고용정보원 Q&A.hwp'라는 파일이 유포된 적 있다"며 "고용정보원의 공식 답변인 것처럼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이 문 후보 측 주장만 담아 유포한 문서였다"고 말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전날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 결과'라는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면서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국민의당 소속 전라남도의원을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겁먹고 악의적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절대 속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가짜뉴스와 흑색선전 등 각종 네거티브 선거 행태가 더 난무할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이 하락세를 보인 점을 악용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가짜뉴스 신고센터' 등 전담조직을 총동원하는 한편, 선대위 법률지원단을 활용한 법적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근 전남 담양 지역에서 발생한 문 후보 측의 '홍준표발 가짜뉴스' 살포행위에 대해 선관위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홍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이 유포했다는 게 안 후보 측 주장이다.

안 후보측 선대위 관계자는 "흠집내기 가짜뉴스가 의혹 검증의 탈을 쓰고 무분별하게 나도는 실정"이라며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인다는 각오로 대변인단 전략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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