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지역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는 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식수댐 건설공약은 제2의 4대강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가 전국에 식수전용댐을 건설, 온 국민이 1급수를 마시게 하겠다는 공약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녹조라떼' 배양장이 됐고 낙동강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며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또다시 청정수원을 확보한다며 댐 건설을 공약해 얼마의 국민 세금을 쏟아 붓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과 옛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으로 국민세금 22조원을 단 4년 만에 날려버렸다"며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온 5명의 주요 후보 중 홍 후보 외에 후보 4명 모두가 4대강 사업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어 잘못된 사업임이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는 4대강 사업 강행에 대한 반성은 커녕 식수댐 건설이라는 '제2의 4대강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홍 후보 주장대로 중·소규모 식수전용댐을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하려면 최소 2천400여개의 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리산댐과 영주댐 건설 추진과정에서 환경단체와 주민 반대를 확인했듯이 댐 건설은 생태계 파괴, 주민의 사회경제적 피해 등으로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이런 사업으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까지 운운하는 발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제2의 4대강 사업인 식수전용댐 건설을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홍 후보를 투표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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