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중소기업, 말련 1천억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참여

입력 2017-05-07 07:32  

용인 중소기업, 말련 1천억 하수처리장 프로젝트 참여

에코니티, 200억 기술·제품 수출…외국산 장악 국내시장 30% 점유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둔 국내 최대 수(水)처리 분리막 제조 중소기업인 에코니티가 말레이시아에서 1천억 원대 하수처리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화제다.

7일 에코니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주변 강을 정화하고자 추진하는 대규모 하수처리장(하루 17만 톤 규모) 건설 사업에 참여해 자사가 개발한 멤브레인(분리막) 공정을 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의 에너지녹색기술수자원부 산하 물관리부처 하수도국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로 공사금액이 1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에코니티가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의 핵심인 분리막 기술 제공과 제품 공급(200억원 규모)을 담당하고 있다.

에코니티가 보유한 멤브레인 공법은 물 처리의 핵심 기술로, 오·폐수를 멤브레인 설비에 통과시키면 오염 물질은 남고 정화수만 빠져나오게 된다.

하수를 재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처리된 하수의 수질도 우수해 하수처리장 지하시설물을 지을 때 시공비가 상당히 절감된다.

에코니티는 멤브레인 제조에서부터 막 여과 시설의 설계·시공·운영까지 물 처리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 토종 중소기업이다.

멤브레인 기술의 원조는 미국의 GE로, 국내외 대부분의 하수종말처리장은 GE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독일, 중국이 멤브레인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뒤늦게 멤브레인 시장에 뛰어든 에코니티가 1998년 국내 최초로 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2002년과 2009년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새로운 공정을 개발하면서 외국산 분리막이 장악한 국내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에코니티의 제품이 비용과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전국 2천여 곳의 크고 작은 물처리 시설에 에코니티의 분리막이 설치됐다.

대청댐 하수종말처리장, 대구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충북 옥천·화성 송산·인천 공촌·아산 신도시·부산 에코 델타·이천 마장 공공 하수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하루 1만 톤 이상을 처리하는 대형 하수처리시설(분리막 공법 적용) 가운데 30%가 에코니티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미국 법인, 말레이시아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1위 철강회사인 카자흐스탄 아르셀로미탈 제철공장, 미국추마시 카지노 리조트(Chumash Casino Resort), 중국 연장그룹 화공에너지 플랜트 등에 에코니티의 분리막 기술이 적용됐다.

이런 해외에서의 성과는 경기도 수자원본부, 환경부, 한국상하수도협회, 코트라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에코니티 최효수 전무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하수종말 처리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다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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