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 선행지수도 다소 둔화…제조업 평균가동률 여전히 낮은 수준"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근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높게 유지되면서 한국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못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투자 선행지수도 다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5월호'에서 "건축부문의 호조세로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고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대외수요가 회복되면서 설비투자와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다만 "소매판매와 소비 관련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근원물가 상승세도 점차 둔화하면서 민간소비가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계류 수입액, 건설수주 등 일부 투자 선행지수가 둔화하면서 향후 증가세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3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0%를 기록했다. 전월 4.2%와 비슷했다.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금융 및 보험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월(2.5%)보다 소폭 높은 2.8%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월(6.7%)보다 낮은 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1.0%)보다 높은 72.6%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치와 같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 폭이 줄며 전월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재고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월(116.7%)보다 다소 낮은 115.6%를 기록했다.
KDI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소비심리는 그나마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내구재는 증가로 전환했지만, 내구재는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크게 축소됐고 준내구재는 1.7% 감소했다.
도소매업 역시 전월동월대비 0.7%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음식·숙박업은 부진이 계속되면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7)보다 상승한 101.2를 기록해 작년 10월(102.0) 수준으로 회복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증가 폭이 모두 확대돼 전년동월대비 2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계류 투자를 주도하는 반도체부문의 선행지표가 둔화하면서 향후 설비투자 증가폭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KDI는 전했다.
3월 건설기성은 1년 전보다 18.0% 증가해 전월(22.3%)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다만 선행지표 중 건설수주가 24.0% 감소했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부진을 계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4월 수출액은 24.2% 증가했다. 반도체와 함께 선박도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선박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102.9%나 증가했다.
KDI는 수출물량 개선이 세계경제 회복 덕으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16.6% 증가하면서 최근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노동시장은 제조업 고용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기저효과 등으로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폭은 확대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상승 압력이 축소하면서 전월보다 하락한 1.9%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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