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호남 높고 대구 최저…지역별로 뚜렷한 편차

입력 2017-05-04 17:17   수정 2017-05-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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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 호남 높고 대구 최저…지역별로 뚜렷한 편차

전남 13.9% 등 호남 최고수준…영남은 상대적으로 저조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동호 기자 =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작년 총선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역별로 투표율에 확연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9.5%로 작년 총선 때 같은 시각 투표율 4.5%의 배를 넘었다.




두드러진 특징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호남이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12.6%), 전남(13.9%), 전북(12.4%)에서 투표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2.9%포인트∼3.9%포인트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7.8%로 권역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북은 10.5%로 평균치를 1%포인트 넘어섰지만, 호남과 같은 열기를 보이진 못했다.

또 대구·경북(TK)과 함께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통했던 부산·경남(PK) 역시 부산 8.5%, 울산 9.3%로 평균치를 밑돌았고, 경남은 9.9%로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이처럼 영호남의 사전투표율에 편차가 큰 것은 보수층이 스스로 '야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보수층이 위축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또 역대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집권 가능성이 작고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선거 지형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데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이른바 '샤이(shy) 보수'가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사전투표는 최근 여론조사상 야권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젊은층이 많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는 5월 9일 본선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는 야권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고 봐 사전투표에 불이 붙은 것 아닌가 싶다"며 "다만 호남 역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유리하다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대구가 낮은 것은 중도 보수나 보수층이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충청권 대전 9.8%, 충남 9.1%, 충북 9.6% 등 평균치 수준이었고, 세종시는 12.9%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밖에 서울 9.0%, 경기 8.8%, 인천 8.5% 등 수도권은 평균치 밑이었고, 강원은 10.2%, 제주 8.7% 등의 사전투표율을 나타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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