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문제로 한류, 중국서 어려움…한류 지원할 별도 기구 만들어 관리"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4일 '한류 문화콘텐츠 발전'을 주제로 한 정책 행보를 이어가면서 '문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5·9 '장미대선'의 서막인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과 맞물려 자신의 주된 지지층이면서 문화 콘텐츠에 친근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아티움에서 국내 대형연예기획사인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그룹의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하, 문화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그는 인기가수 보아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하면서 이 분야에 큰 관심이 있음을 강조했다.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의 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대중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류의 큰 시장인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문제로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면서 "한류를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달 한 번씩은 영화나 공연 등 대중문화콘텐츠를 관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문화예술인의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배우 김민종씨와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소속 이특씨, 작사가 김이나씨 등이 함께 참석했다.
문 후보는 "김민종씨나 이특씨를 보면 세상 억울할 것 같다"면서 "잘 생기기만 하든지 노래만 잘 부르기만 하든지, 노래도 잘하고 엠씨도 잘하면 뭐 어떻게 합니까"라면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어 SM 소속인 보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EXO)를 언급한 뒤 "SM에 속하는 연예인들의 해외 공연 연간 누적 관객이 1천500만이 넘고, 유튜브에서 전 세계 수십 건 조회가 된다니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개선책 등을 잇따라 쏟아냈다.
김민종씨는 "긴장이 좀 된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산업은 대형 방송국과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제작사가 한류의 위상에 비해 성장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특씨는 "슈퍼주니~어 에요!"라고 특유의 '인사법'으로 자신을 소개한 뒤 문화예술인들의 한류활동을 위해 여권발급 상의 지원책을 요청했다.
김이나씨는 "현장 스태프의 경우 열정페이 형태를 띤 노동착취가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저작권료 면에서 분배율이 말이 안되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생활 자체가 너무 어려운 분들도 있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앞서 문 후보는 슈퍼주니어, 엑소 등 연예인의 사진이나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숍에 방문하고, 가수 태연의 홀로그램 공연을 봤다.
문 후보는 저녁에는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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