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말 산업 특구'인 제주에 말(馬) 거점조련센터가 조성돼 제주산 말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기능이 우수한 말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 도 축산진흥원 내 1만3천260㎡에 조성 중인 말 조련센터가 오는 8월 준공된다고 7일 밝혔다.
이곳에는 실내외 조련 마장과 마사 2개 동, 퇴비사 1개 동, 부대시설이 설치된다. 마장 평탄장비와 말 운송차량도 갖춘다. 연간 약 100마리의 말을 조련할 수 있는 규모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의 총예산은 50억원(축산발전기금 25억원, 지방비 25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서귀포시축협이 선정돼 서귀포시에도 말 거점조련센터가 조성된다.
서귀포시축협은 올해부터 내년 6월까지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TMR 사료공장 인근 부지에 마사와 주로, 자동보행기, 실외조련장,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연간 약 70마리를 조련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비는 30억원(축산발전기금 12억원, 지방비 12억원, 자부담 6억원)이다.
이처럼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 각각 말 조련센터가 조성되면 농가에서 생산한 말을 체계적으로 조련해 승용마나 경주마로 키울 수 있게 된다. 농가가 2∼3세 말을 맡기면 약 3∼6개월 조련하는 시스템이다. 비용은 최소한만 받는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말 조련센터가 모두 준공되면 농가들은 말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지방의 말 수요처에서는 잘 훈련된 우수한 말들을 공급받게 된다"며 제주산 말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2만7천676마리의 55.2%인 1만5천284마리의 말이 사육되고 있다. 전국 체험 승마 인구 89만1천 명의 48.9%인 43만6천 명이 제주에서 체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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