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성(省)" 中 횡포로 대만인들 국적표기 '속앓이'

입력 2017-05-04 18:20  

"대만, 중국의 성(省)" 中 횡포로 대만인들 국적표기 '속앓이'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의 압박에 해외에서 대만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대만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NAS)은 최근 신규로 선출한 외국인 회원 21명 중 천젠런(陳建仁) 부총통과 주징이(朱敬一) 중앙연구원 원사의 국적을 '대만, 중국'(Taiwan, China)으로 표기했다.

린허밍(林鶴明)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천 부총통이 NAS의 중국 국적 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앙연구원도 NAS 측에 주 원사의 국적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AS 측은 전날 이들의 국적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수정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과의 외교적 교섭을 거친 결과 비정부 기관인 NAS측이 발빠르게 대처했다며 이를 긍정 평가했다.





국적 논란은 2018년 영국 런던 마라톤 참가를 위한 등록 과정에서도 생겨났다. 이 등록 시스템에서는 선수의 국적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대만, 중국의 성(省)'(Taiwan, Province of China)으로 표기돼 있었다.

대만 외교부는 영국 주재 대만대표처에 대만의 엄정한 입장을 전달하고 국적 수정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대만의 국가로서 존엄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의 연예기획사인 HYWY엔터테인먼트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다음달 데뷔할 한국 5인조 걸그룹 '데이데이'의 멤버를 소개하면서 대만 멤버 데비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외에서 국적 표시조차 자유롭지 않은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운 중국의 강압에 막혀 국제회의 참석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 1일 호주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거래 관련 국제회의인 '킴벌리 프로세스' 개막식에서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대만측 대표단은 중국 대표단의 방해로 행사장에서 쫓겨났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행동은 주최국 및 참가국들을 무시한 행위로 중국이 정치력으로 대만의 국제무대 참여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만은 이달 22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의 방해 등으로 아직까지 초청장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대만은 2009년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WHO 총회에 참석해왔으나 양안관계 경색과 함께 참가가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중국이 차이 총통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요구하며 국제무대에서 대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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