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사상 최고치 예상…후보 5人 서로 "우리가 유리"

입력 2017-05-04 19:55  

사전투표율 사상 최고치 예상…후보 5人 서로 "우리가 유리"

文 "충성도 높은 지지자 사전투표해", 洪 "샤이보수층 나왔을 것"

安 "호남 사전투표율 높아 유리", 劉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

沈 "젊은층 투표율 높아져 유리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승욱 임형섭 이슬기 최평천 기자 = 5·9 '장미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각 후보 캠프는 높은 사전투표율의 득실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전투표는 4∼5일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치러지며 이날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은 11.70%로 이미 지난해 총선의 사전투표율(12.19%)에 육박했다.

각 후보(이하 기호순) 캠프는 높은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저마다 나름의 근거를 내세워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사전투표의 경우 이미 지지후보를 확실히 정한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사전투표자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에서는 해외여행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 상황이어서, 젊은 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문 후보로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론도 번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은 것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는 분석된 적이 없다. 참여 열기가 높다는 것은 정권교체 의지가 높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호남에서 문 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선다고 보기는 힘들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무작정 반길 일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써는 유불리를 알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 역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숨었던 보수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세 기간 내내 한국당은 보수층이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까 봐 우려했지만, 사전투표율이 높다면 보수층의 결집을 기대해도 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만 봐도 침묵하던 '샤이 보수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의 투표율도 높아져 진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프레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 옛말이란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이 보수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프레임은 무너진 지 오래"라며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투표율이 높았지만, 오히려 보수결집이 이뤄져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던 예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전투표가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과의 상관관계와 이에 따른 유불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사전투표의 덕을 본 기억이 있다.

4·13 총선 당시 전국 사전투표율은 12.19%였지만, 호남지역은 광주 15.75%, 전남 18.85%, 전북 17.32%로 전국 투표율을 웃돌았고,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도 4일 오후 6시 현재 호남지역의 투표율은 광주 15.66%, 전남 16.76%, 전북 15.06%에 달해 전국 평균 11.70%보다 높게 나타났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번 총선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비춰보면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특정 후보가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대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 열기가 높다는 정도로만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정치공학적 접근이고, 이는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유권자들에게 유승민 후보에 대한 소신투표, 가치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 측 선대본부장인 김세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보수'를 위한 바른정당의 실험에 대해 "민주공화국이 새로 태어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다만 "투표율이 높을수록 건강한 민주주의가 실현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바른정당이 최근 집단탈당 등 진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정치를 제대로 해보려는 노력을 국민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면서 "더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전체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심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심 후보의 주 지지층이 20·30대 젊은 여성과 청년이기 때문에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심 후보 득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 후보는 주로 대학가에서 유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젊은층을 겨냥한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한창민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권교체의 열망이 강하고 젊은이들이 현실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보수층 투표율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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