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알선 대가로 358억원 뇌물로 받은 혐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 3명이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페트로브라스와 장비 납품 등의 계약을 맺은 업체들로부터 1억 헤알(약 358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는 부패수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그동안 사법 당국의 수사를 통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오데브레시는 정치권에 막대한 뇌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500여 명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고,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부패수사가 확대되면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악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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