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IS 영향 자생적 테러 발생 가능성 경고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경찰이 다음달 말 홍콩을 첫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 보호를 위해 전체 경찰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1만 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전후 3일간 홍콩을 방문, 주권반환 기념식과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 시찰 등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중국 지도부 방문 기간 경찰력 2만9천 명 중 '비호(飛虎)'로 불리는 VIP 보호부대인 특별임무중대와 대테러 및 내부보안조, 폭발물처리과, 공항특경대 등 소속 경찰관 1만 명을 배치하거나 대기시킬 예정이다.
이는 홍콩 주권이 반환된 1997년 이후 최대 규모 경찰 작전이다.
한 소식통은 경찰대 간부후보생도 중국 지도부 방문지에서 보안 점검을 지원할 것이라며 1천여 명의 보조경찰대 직원도 거리 순찰과 질서 유지 지원을 위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특수임무중대 경찰관들이 정부 비행복무대의 헬리콥터에 탑승한 채 중국 지도부의 차량 행렬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가 머무는 호텔 주변 건물 옥상에 저격수가 배치될 것"이라며 차량 폭탄 공격을 막기 위해 호텔 밖에 물이 채워진 대형 플라스틱 바리케이드가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콩 경찰은 다음 주 5일간 역대 최대 규모의 대테러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강한 방패'란 코드명의 이번 훈련에서 자살폭탄범과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폭탄, 인질극 등에 대한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첵랍콕 공항에서 공항특경대와 공항관리국, 항공 보안업체가 참가하는 대테러 훈련이 시행되며 다음 달에는 폭동 통제법과 새 장비 시험을 위한 대규모 경찰 훈련이 시행된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영향을 받은 극단주의자가 홍콩에서 자생적 테러인 '외로운 늑대'형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위험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홍콩 대테러 경찰이 경계하고 있다며 IS 영향을 받은 극단주의자들이 홍콩에 잠입했거나 이미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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