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전국 돌며 일제히 어린이날 행사 참석
비문, 文 안보관·SBS 보도 연일 공세…文 "자만·실수하면 안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승욱 임형섭 기자 = 대선 후보들(이하 기호순)은 어린이날이자 '장미대선'을 4일 앞둔 5일 일제히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하며 동심(童心)을 겨냥한 가족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대선 후보와 캠프 간에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 논란, 안보 문제 등을 고리로 한 공방전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오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너와 나, 우리는 친구-장애아 가족과 비장애아 가족이 함께 하는 소풍'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여론을 수렴해 선정한 '국민이 만든 10대 공약'을 발표한 뒤 경북 포항과 부산으로 이동, 유세활동을 벌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강원도 강릉·속초·인제 등 유세를 끝으로 2박3일 간 지방일정을 끝내고 상경했다.
또 국회 헌정회 건물 앞에서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서울 영등포·신촌·청량리 합동유세에 나서서 수도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밀착형 선거운동인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오전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현장 민심을 듣고 UN기념공원을 방문, 호국영령과 UN군 희생자의 넋을 기린 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부산에 머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랜드에서 나들이 시민들과 인사한 뒤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하고 인천 차이나타운, 일산 호수공원 등을 순회할 계획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북 전주 동물원에서 '어린이 종합선물세트 공약'을 발표한 뒤 광주와 목포 유세를 거쳐 목포 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격려한다.
후보 간, 캠프 간 신경전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사드 배치를 안 할 것"이라며 "문 후보가 북한과 중국으로 먼저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미동맹이 깨질 것", "친북좌파 정권이 들어오면 아마 북미 관계가 끝장날 것"이라고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았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SBS의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기사를 삭제하고 문 후보에게 사과 방송을 한다고 해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과 진실의 힘을 믿고 고난스럽지만 영광스러운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해양수산부에 대해 "공무원 한 사람의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고자 하는 해수부 장관의 후속조치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고, "SBS 역시 사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보도 경위와 데스킹 과정 등을 명백히 밝혀 국민의 의혹을 씻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지원 중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후보 측은 관련 보도에 댓글을 달기만 해도 고발하겠다고 겁박하고, 홍 후보는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 목을 잘라야 한다고 겁박한다"며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패권도 통하고 증오와 보복의 정치도 통한 것인가"라고 문, 홍 후보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남은 기간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행여라도 우리가 위에 있다고 조금이라도 느슨해지거나 자만하거나 언행에 실수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막판까지 경계심을 풀지 말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향한 다른 캠프의 공격을 의식한 듯 "상대 후보도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며 판세가 변했다. 저는 줄기차게 송민순 회고록을 비롯해 '종북이다', '좌파다' 하는 색깔론 종북몰이에 시달렸는데도 굳건하게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며 양강구도를 무너뜨리고 격차를 갈수록 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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