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30%대로 하락추세…60% 이상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
"기호 1·2번 나이는 60대, 과거로 가는 선택…文 통합추진위는 계파통합위"
"집권시 국가안보 관련 없으면 전부 다 국민에게 공개"
(서울·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렇게 되면 60%의 국민은 당선되는 첫날부터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도보유세 이틀째인 이날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간담회를 하고 문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가 50%를 못 넘기고 오히려 30%대로 하락추세인데, 그렇게 되면 60% 이상의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태로 당선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5년 내내 분열과 갈등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더이상 갈등을 멈추고 정치인들이 인위적으로 나눈 지역·이념 간 갈등을 벗어나 정말 진정한 개혁 공동정부를 만들자는 쪽으로 국민이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지난 미국 대선 결과와 결선투표를 앞둔 프랑스 대선을 예로 들어 "지금까지 선거에서 변화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도 국민이 먼저 결정하고 정치권이 따라갔으며,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며 "1번이 마음에 안 들면 2번, 2번이 맘에 안 들면 1번을 뽑았던 것이 30년간 반복돼온 역사이지만, 지금은 둘 중 하나가 허물어졌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또 다른 쪽으로 가면 나라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안 남았지만 국민이 1, 2등 후보 중 한쪽에 몰아줘야 힘을 갖고 개혁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의 '통합정부 추진위'에 대해 "거기 보면 다 민주당 사람들밖에 없다. '계파통합위원회'이다. 당내에서 적당히 나눠주고…"라며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내부 반발도 심해서 다음 정부가 되면 다른 당에 장관 주는 것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갈등과 분열을 하며 국민께 '국회 나쁜 놈'이라는 얘기를 듣는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떻게 통합을 이룰 것이냐는 질문부터 답을 해야 한다"고 문 후보 측을 압박했다.
안 후보는 전날 집권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함께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유 후보 측이 '예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저는 여러 명 얘기하지 않았느냐. 50대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공동개혁정부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1,2번은 과거로 가는 선택이다. 기호 1,2번 (연령)은 60대, 3,4,5번은 50대 후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뵐 수록 변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움을 느낀다.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다고 (시민들이) 많이 말씀하신다"며 "'1번(아니면) 2번', '2번(아니면) 1번' 이런 식으로 반복돼온 악순환을 끊고 정말로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반드시 개혁 공동정부를 만들어서 국민을 통합하고 개혁들 과제들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집권하면 청와대를 대중에게 개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백악관도 여러 면에서 개방하고 관광객도 들어가지 않느냐. 경호상 문제라는 데, 괜히 권위주의적으로 할 일은 없다(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1번'을 꼽으라면 투명성 강화로,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으면 정보공개청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부 다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전관예우도 없어지고 사회가 굉장히 투명하게 되고 예산도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며 "앞에서 정부가 먼저 끌고 가는 것을 뒤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부도, 국가도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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