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지난해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테러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이 희생자를 기리고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념관으로 거듭난다.
참사 장소인 '펄스' 나이트클럽의 소유주 바버라 포마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고 미 NBC뉴스가 보도했다.
에이즈로 숨진 남동생을 기리기 위해 펄스를 처음 열었다는 포마는 "기쁨과 즐거움의 장소였던 곳이 이제는 신성한 장소가 됐다. 우리만의 작은 공간이었지만 이제 전 세계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기념관의 디자인과 구체적인 전시물 등은 참사 당시 숨진 이들의 유족과 당시 투입됐던 구조요원, 의료진, 그리고 올랜도 동성애 커뮤니티가 결정할 것이라고 포마는 덧붙였다.
박물관 설립을 위한 기금 마련 등은 포마가 지난해 설립한 원펄스재단에서 진행한다. 재단 이사회에는 그룹 '엔싱크' 멤버였던 가수 랜스 베이스, 미국 프로농구 선수 제이슨 콜린스 등 게이 유명인사들이 포함됐다.
펄스에서는 지난해 6월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됐다.
포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역할은 펄스가 치유를 위한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증오에 지지 않는다는 것, 함께 치유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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