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요양원 집단학대 논란으로 헝가리 발칵

입력 2017-05-05 16:34  

정신질환 요양원 집단학대 논란으로 헝가리 발칵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의 국립 정신질환자 요양원에서 육체적, 정신적 학대가 자행됐다는 시민단체의 보고서가 나와 정부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문제가 된 시설은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토파즈 요양원으로 220개의 침대를 갖췄다.

영국과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정신질환권익옹호센터(MDAC)는 4일 펴낸 보고서에서 이 시설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고문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곳에 수용됐던 환자들은 방에 감금된 채 새장처럼 된 철제 침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영양실조 증상을 보인 한 소년은 구속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상처 치료를 받지도 못했다.

헝가리 인력자원부는 성명에서 요양원의 책임자를 직위 해제하는 한편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도록 원상회복 시키겠다"고 말했다.

MDAC의 홍보국장인 스티븐 앨런은 헝가리 정부가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정부 지원을 받은 시설의 경우 10년 치 회계 기록을 함께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헝가리가 2007년 장애인 권리와 관련된 유엔 협약에 가입했지만 아직 국제 기준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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