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독일 언론을 통해 단일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부 수립을 주장했다.
피케티 교수는 5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과거 나폴레옹 전쟁 이후, 그 이전으로 유럽 질서를 돌려놓은 19세기 유럽 협조 체제인 빈(비엔나) 회의를 거론하면서 유럽의 통화 심화를 위한 체제 대안을 이같이 밝혔다.
피케티 교수는 "유럽의 미래를 낙관한다"라고 전제한 뒤 "예컨대 유로존 의회 같은 보다 나은 제도들이 있다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다"라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제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2년 공통화폐(유로)를 도입했을 때 정치가 화폐정책에 개입할 수 있다는 큰 우려 때문에 사람들은 집행권력 없는 통화체제를 원했다"라면서 "(그러나) 2007년 유럽 경제위기가 발생한 뒤 이런 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확신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유럽중앙은행에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없다. (이제는 유럽에) 하나의 정부, 세제, 예산,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닫힌 문 뒤에서 재무장관들이 모여서 하는 토의는 이 시대에 더는 맞지 않는다. 유럽이 더는 1815년 빈 회의처럼 작동할 순 없다"라고 했다.
피케티 교수는 최근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브누아 아몽 후보를 지지했다가 이후에는 급진좌파 정당의 장뤼크 멜랑숑 후보에게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으나 두 후보 모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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