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후보가 전날 유세 중에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 등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예의도 없는 막가파", "패륜 행위"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바른정당 이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 후보는 지난 4일 유세현장에서 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용돈도 한 푼도 안 주고 지난 26년간 자신의 집에도 들이지 않았다'고 자랑했다"면서 "정상적 사람이라면 누가 자신의 패륜 행위를 공개된 유세에서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 이런 막말을 대선후보의 입에서 들어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정말로 참담하고, 특히 아이들이, 또 청년들이 듣고 따라 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막말과 망언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 큰 오산이다. 막말 전략은 이미 한계에 부딪혀 넌더리가 나고 있다"면서 "국민의 얼굴에 먹칠하는 홍 후보는 무자격을 넘어 국가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당장에라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내려오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중앙선거대책위원장 또한 홍 후보의 해당 유세 내용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결혼 반대했다고 장인어른께 영감탱이라고 공개연설에서 헐뜯고, 26년간 용돈 한 푼 안 주고 집에도 못 오시게 했다면 노인학대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를 향해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막가파 보수"라고 비판한 뒤 "가짜 보수이니 돼지발정제도 사람에게 사용하려 했겠지만,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국민은 특히 교육이 큰 탈 난다. 여기서 접으세요"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경북 안동 지역을 찾은 홍 후보는 유세 중 자신과 장인 간의 갈등으로 인해 아내가 마음고생을 했던 일화를 전하면서 "(장인이) 어쩌다 우리 집에 오면 나는 '저 영감탱이가 가면 내가 들어온다'고 하고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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