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 잠실구장.
LG는 3-1로 앞선 9회말 최근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는 우완 김지용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김지용은 닉 에반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겼다. 그러자 LG는 좌완 진해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좌타자 김재환에 맞춤해서 등판한 진해수는 그러나 초구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LG는 투수를 또 바꿨다.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신정락은 양의지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박건우를 유격수 앞 병살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졌다.
비록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으나 LG 불펜진의 깊이를 엿보기에 충분한 바통 릴레이였다.
LG는 4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2.7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락이 빠진 상황에서 이 정도 수치를 기록한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임찬규와 김대현이 기대 이상으로 분발하는 선발진도 탄탄하지만, LG의 진짜 위력은 철벽 불펜진에 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28이다.
임시 마무리 신정락(2.31)을 비롯해 진해수(1.74), 최동환(1.93), 윤지웅(3.93)까지 막강 필승조를 자랑한다. 심지어 김지용은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여기에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고졸 신인 고우석까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신정락, 진해수, 윤지웅, 김지용 등은 다른 팀이었다면 셋업맨 내지는 마무리까지 넘볼 정도의 구위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도 아니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선발 헨리 소사가 투구 수 100개를 넘겼음에도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LG의 불펜 소화 이닝이 86⅔이닝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만큼 짧고 굵게 활용했다는 의미다. LG 불펜진이 낮과 밤을 오락가락하는 이번 황금연휴에도 위력을 그대로 유지한 배경이기도 하다.
3위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2위 NC 다이노스를 1.5게임으로 따라붙으며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늦어도 이달 세 번째 주에는 에이스 허프가 돌아온다. 마무리 임정우도 전반기에는 복귀할 것이 확실시된다. L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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