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가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연립정부 다수당인 사회민주당 소속 소보트카 총리는 5일(현지시간) 밀로시 제만 대통령에게 애초 사임 의사를 전달하려 했으나 계획을 접었다.
소보트카 총리는 지난 2일, 제1 연정 파트너 정당인 긍정당 소속 안드레이 바비스 재무부 장관의 세금탈루 등 부패 혐의를 문제 삼아 내각 개편을 촉발하는 자신의 사퇴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제만 대통령이 총리 사퇴만 수용하고 내각 전체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하자 입장을 바꾸는 동시에 오히려 자신의 정적인 바비스 장관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2일 사임 예고 회견 등에선 "내가 바비스 장관을 해임하면 그는 순교자 행세를 할 것"이라며 내각 사퇴를 동반하는 자신의 사임 의지를 밝혔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체코에선 최근 사민당, 긍정당, 기독민주연합 등 3개 정당 간 연정 내부의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소보트카 총리는 체코 제 2의 부자 기업가 출신인 바비스 장관의 부패 혐의를 물고 늘어지고 있고, 바비스 장관은 총리와 같은 사민당 소속 내무부 장관이 경찰까지 동원해 자신의 사업 관계를 수사한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긍정당이 사민당을 압도하고 있고, 바비스 장관의 개인 지지도 역시 소보트카 총리를 크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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