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 최대 면적 국가인 알제리에서 4일(현지시간) 저조한 관심 속에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여당이 또 다시 승리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알제리 내무부는 이날 개표 결과를 공개하며 여당인 민족해방전선(FLN)이 전체 의회 의석 462석 가운데 단일 정당으론 최다인 164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또 FLN과 함께 연정을 구성해온 민족민주동맹(RND)이 97석을 차지해 친정부 성향의 정당들이 과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80) 알제리 대통령이 이끄는 FLN 주도의 연정은 1962년 알제리 독립 이후부터 계속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슬람주의 성향의 두 정당은 4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알제리 젊은이들의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 투표율은 38.25%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총선 투표율 43%보다 더 낮은 수치다.
알제리는 전체 인구 약 4천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30세 이하로, 알제리 청년층 3명 중 1명 정도는 실업 상태이다.
알제리에서는 이러한 높은 청년 실업률과 기본 식료품 가격 인상, 정부 불신 등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편이다. 2014년 이후 알제리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원유 가격의 하락으로 경제도 악화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북아프리카 국가 중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에서는 장기 집권자들이 축출됐으나 유독 알제리는 이 흐름을 피해 정치시스템이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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