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터키 극단조직 지원설 삭제해야 차단 해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온라인 백과 '위키피디아' 서비스 차단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 앙카라법원은 5일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조처를 풀어달라는 위키피디아재단의 요구를 기각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터키 정보통신기술청(BTK)은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 접속을 잠정 차단했고, 법원이 이달 1일 정부의 요구대로 차단명령을 내렸다.
위키피디아재단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차단 해체를 요구했으나 이날 기각됐다.
터키정부는 위키피디아의 2개 페이지에 터키 당국의 이슬람 극단주의조직 지원설이 실려있다는 이유로 차단을 결정했다.
터키가 2015년말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IS를 묵인·방조하거나 심지어 협력한다는 폭로가 잇달았고, 위키피디아에는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실렸다.
BTK 상급 기관인 터키 교통해양통신부는 위키피디아재단에 해당 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외메르 파티흐 사얀 BTK 청장은 위키피디아가 해당 페이지를 삭제해야 접속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터키에서 위키피디아에 접속하려면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해야 한다.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는 접속 차단 당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정보 접근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 나는 언제나 터키인의 편에서 이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번 사태 후 이스탄불시는 이달 15일 열리는 세계도시엑스포에 웨일스 초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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