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초 흑인 여성지 '에보니', 몸집 줄여 자매지 편집부와 통합

입력 2017-05-06 12:59   수정 2017-05-06 13:07

美최초 흑인 여성지 '에보니', 몸집 줄여 자매지 편집부와 통합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1940년대 중반 미국 시카고에서 창간된 최초의 흑인 여성지 에보니(Ebony)가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고,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자매지와 편집부를 통합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에보니가 현재 35명인 편집인원을 25명으로 줄이고 편집부를 남성용 매체 제트(Jet) 편집부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삶의 기록서인 에보니 역사상 중대한 변화"라고 전했다.

해고 대상에는 카이라 카일스 편집장도 포함됐으며, 지난 2월에 제트 편집장에 오른 트레이시 퍼거슨이 향후 두 매체의 책임을 지게 된다.

에보니와 제트를 소유한 클리어뷰그룹(CVG) 마이클 깁슨 회장은 "편집부문 뿐 아니라 디지털 사업부문도 통합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에는 지난 3월 에보니 미디어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린다 존슨 라이스 등 최소 인력만 남겨진다.

라이스는 에보니 모기업 존슨 퍼블리싱 컴퍼니(JPC)를 창업한 존 존슨(1918~2005)의 딸이다.

존슨은 1942년 시카고에 JPC를 설립하고 1945년 흑인 중산층 여성을 타깃으로 월간 에보니를, 1951년 남성 주간지 제트를 각각 창간하며 출판계의 거물로 부상했다. 그는 1982년 흑인 최초로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400대 기업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보니는 한때 중산층 흑인 가정의 필수 비치품이었고,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로부터 마이클 잭슨, 오프라 윈프리, 할리 베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까지 다양한 흑인 인사들이 에보니와 제트 두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번창하던 JPC는 인터넷의 발달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었고, 결국 작년 5월 간판 잡지 에보니와 제트를 텍사스 오스틴의 사모펀드 운용사 CVG에 매각했다. JPC에는 70여 년에 걸쳐 모아진 사진과 문서 기록들이 자산으로 남았다.

한편, 트리뷴은 "에보니는 소유주가 바뀐 이후에도 어려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프리랜서 기자들의 원고료가 지급되지 않고, 구독자 가정에 배달이 늦어지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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