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4월 전쟁설 美 패배로 끝나…트럼프 대북정책, 상표만 달라"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은 6일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전임 행정부 정책과 상표만 다르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대북 군사압박으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팽배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고 비꼬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우리 천만 군민의 불굴의 의지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지금은 5월이다. 4월은 다 지나갔다. 4월 전쟁설을 내돌리던 미국의 허장성세는 패배로 끝났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5월 전쟁설을 열심히 불어댄다고 해도 그를 곧이들을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저들의 대조선(대북)정책이 얼마나 실속 없고 허황한 것인가를 온 세계 앞에 스스로 드러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그 수하 부하들이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공언하면서 수립하였다고 보도되는 대조선정책의 내용을 보면 별로 새로운 것은 없다"며 "굳이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상표가 다르고 지속성과 무모성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전략적 인내라는 상표를 단 오바마의 대조선정책은 말 그대로 군사적 위협 공갈과 제재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면서 우리가 굴복할 때까지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는 것이였다"며 "반면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상표를 붙인 트럼프의 대조선정책은 군사적 위협 공갈과 제재 압박의 도수를 최대한 높이고 지어 군사력을 서슴없이 사용해서라도 짧은 기간 내에 우리 제도를 기어코 전복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대조선정책에 미욱(미련)하고 조폭한(거칠고 사나운) 저들의 성격과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무시한 비현실성을 고스란히 반영하였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저들이 참패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아직도 의식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명확하게 일깨워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모하게 군사적 광증을 부리고 더 강도 높은 제재 압박에 매여 달리고 있는 조건에서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도 최대로 빨라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논평에서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대조선정책으로 책정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남조선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은 데 이어 각종 핵전략 자산들을 련이어 조선반도에 들이밀면서 정세를 핵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미국이 대조선제재와 핵위협을 강화하는 것은 조선의 막강한 핵 공격력을 날로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조선의 핵무력 고도화 조치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련발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천명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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