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속 산불 잇따라…강릉선 민가 덮쳐 수백명 대피(종합)

입력 2017-05-06 20:21   수정 2017-05-06 20:32

건조주의보속 산불 잇따라…강릉선 민가 덮쳐 수백명 대피(종합)

강릉·삼척·청주 등 하루에 5건 발생…동해고속도로 통제

건조한 날씨에 강풍 겹쳐 진화에 어려움…당국 총력 대응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황금연휴 이틀째인 6일 전국의 산야가 화마로 몸살을 앓았다.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날 하루 5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로 번져 주택 4채를 태웠고,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이날 하루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이 연이어 발생, 산림 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7분께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현재 헬기와 진화 인력 수백 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강릉분기점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통제됐다.

빠르게 번진 불길은 민가까지 집어삼켰다. 산불이 난 지역과 근접한 관음2리 민가 4채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지역 6개리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곳 역시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산림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동부지방산림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동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일몰 시각인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헬기를 운용하고 그 이후는 지상 소방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잔불 정리 형식으로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릉에 헬기 6대와 소방인력 600여명, 삼척에 헬기 14대와 인력 820여명을 투입한 상태다.

삼척 산불에는 군 장병 200여명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8분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에 불이 나 시유림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지역이 산 중턱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주시와 소방당국은 헬기 6대, 차량 10대, 인력 11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1시 47분에 불길을 잡았다.

당국은 등산객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에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잡목 등 임야 5천㎡를 태운 뒤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3분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헬기 6대와 인력 수백 명을 투입,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392건으로 지난해 연간 산불 발생 건수 391건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산불 건수가 급증한 것은 올봄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림청은 황금연휴 기간(3∼9일) 산불 발생 위험이 클 것으로 보고 산불 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이 기간을 '산불 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감시를 강화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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