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공방전 치열…법적 대응에 '막말' 공세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등을 놓고 첨예한 공방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냈다며 법적 조치를 동원한 강경 대응에 나선 반면, 안 후보 측은 준용 씨가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전날 안 후보 측이 '준용 씨의 지인'의 녹취록을 들어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린데 맞서 이날은 문 후보 측이 준용 씨 친구들의 SNS 글 등을 소개하며 역공을 취했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전날 특혜취업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에 대한 '준용 씨 지인'의 녹취록을 안 후보 측이 공개한 데 대해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목소리조차 변조한 단 한명을 준용 씨의 친구라고 내세우고 있다"면서 "신뢰도 거의 없는 주장을 근거로 하는 뉴스는 가짜뉴스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준용 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대학원 룸메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에 나오는 준용은 내가 아는 문준용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라며 "가짜인터뷰를 하려면 좀 치밀했어야 한다. 너무 허술하다"고 반박했다고 문 후보 측은 소개했다.
문 후보 측은 준용 씨의 대학 동문과 지인들 40여 명이 "'준용 씨 지인'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반인권적 마녀사냥을 즉각 멈춰달라"며 "준용 씨는 학부 시절부터 손꼽히는 인재였다. 준용 씨의 실력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생산·배포한 혐의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 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준용 씨는 친구들과 국민을 그만 괴롭히고 모든 의혹에 당당하다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준용 씨 친구들과 그 댓글 부대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도 입사원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올렸는가. 점퍼 차림 사진을 이력서에 붙인 적이 있는가. 마감 일자를 훨씬 넘겨 입사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가"라며 "불의에 동조하는 우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에 고발을 당한 당사자인 김성호 부단장은 논평에서 "검찰 고발을 환영한다. 민주당의 고발로 검찰의 손에 넘어간 준용 씨의 특혜취업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올 날은 멀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4명의 취업준비생은 여의도 당사에 찾아와 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특혜취업도 자세하게 조사받고 강력하게 규탄 하여야 하나, '차기 최고 권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고 있으며, 관련 조사를 하는 기관에서도 회피하는 등 공적 영역의 업무를 해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상대방의 유세 및 SNS 발언 등을 놓고 '막말' 공방 등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윤관석 단장은 안 후보가 전날 '문 후보가 당선되면 60%의 국민은 당선되는 첫날부터 팔짱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 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분열과 대결로 갈 것이라니, 국민은 정말 걱정스럽다. 안 후보, 자신이 분열과 대결로 몰아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브리핑에서 "적폐청산을 촛불 국민이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중심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어떻게 박 대표가 흑색선전과 공작정치의 유통 공장장이 될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안 후보 측 김정화 부대변인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트위터에 '경호 걱정 없이 아무 데나 막 걸어 다녀도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는 안 후보가 부럽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온 국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속으로'의 인기가 부러우면 부럽다고 솔직히 말할 것이지, 안 후보에 몰리는 수많은 인파는 애써 외면하고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와 경호팀 등 5대의 차량은 주말에 정체가 극심한 강변북로에서 1, 2, 3차로를 도로 위의 무법자처럼 넘나들었다"라며 "도로 위의 무법자처럼 굴었던 문 후보는 서민을 말할 자격도, 국민통합을 말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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