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정계진출설' 다시 고개…일각서 "트럼프도 됐는데 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오하이오주(州)에서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상징으로 떠오른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 온 것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사적 통화는 예상 밖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커버그가 수차례의 통화를 하는 동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저커버그가 차기 대선 출마 또는 최소한 상원의원직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50개 주를 돌며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삶과 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듣겠다"는 계획을 밝힘으로써 정계진출설의 불씨를 댕겼다.
그는 결심을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텍사스주 웨이코를 방문해 50개 주 '민심 청취 투어'의 첫발을 내디뎠다. 또 자선사업 전문 계열사에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지휘했던 데이비드 플루프를 영입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저커버그가 트럼프를 '롤 모델'로 여기고 정치 수업을 받는 게 아니냐는 설까지 나돈다.
사업가이면서 TV쇼 호스트로 '셀레브리티(유명인)'에 불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대중성과 포퓰리즘적 기질을 활용해 '세계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을 '벤치마킹'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페이스북 측에선 저커버그의 정계진출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당선 확률 1%를 점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는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이인 저커버그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없지만은 않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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