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文측 '패륜집단' 발언 비판…"아노미 상태인 것 같아"
거제·통영·마산·양산 찍고 울산·부산으로…PK 막판 훑기
삼성重 크레인 사고·위안부 등 일정 추가…민심 다독이기 총력
(거제·통영·마산·울산=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또다시 경남을 찾았다.
홍 후보가 경남을 방문한 것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벌써 세 번째다.
선거운동 기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실제 고향이자 경남 도지사직을 지내며 일궈온 '정치적 텃밭' 경남을 시작점으로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충청과 서울까지 '홍풍'(洪風)을 재확인하는 막판 보수층 단속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홍 후보는 이날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 빈소 방문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병문안 등 예정에 없던 일정까지 추가하며 경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홍 후보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경남 거제의 장동경로당부터 찾았다.
평소 현장 유세 때마다 '무학(無學)의 아버지와 '까막눈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던 홍 후보는 이날 경로당에서도 어르신들의 가슴에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큰절을 올리며 건강을 기원했다.
이후 홍 후보는 곧바로 최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기 위해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제 고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거제에서 유세를 하려고 했지만 삼성조선소에서 대형 산재사고가 나는 바람에, 유세를 하지 않고 이렇게 인사 드리는 것을 용서해달라"며 "대우조선 문제는 내부 구조조정을 하고 회사가 살 수 있도록 적극 약속하겠다"고 민심을 다독였다.
통영에서는 경남도립 통영 노인전문병원의 김복득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찾아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홍 후보가 선거운동이 이틀 남은 시점에서 경남을 재차 방문한 까닭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인 '동남풍'의 발원지가 경남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산합포구에서의 유세현장에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면서 "곧바로 나라부터 안정시키고 정리를 다 하고 난 뒤 8·15 때 광화문에서 100만 명 시민을 모시고 공개적으로 취임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홍 후보는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요즘 SNS를 보니 유행하는 말이 있다"면서 "'민심이 홍심(洪心)이다'이다. 그런데 뒷 말이 더 재미있다. '문 닫고 철수해라'이다"라면서 "문재인은 문을 닫고 안철수는 철수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회에서 뭘 좀 물어보니까 '그만 괴롭히세요'라고 하더라. 무슨 대통령을 한다고…"라면서 "아마 5년 뒤에도 (대통령)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
울산 유세현장에서는 앞서 인명진 비대위원장 시절 친박(친박근혜) 청산 과정에서 탈당했다가 최근 홍 후보의 '긴급조치'로 복당된 정갑윤 의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통영·마산·양산을 거쳐 울산을 찍고 저녁에는 부산 남포동과 광안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특히 문 후보 측 선대위의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전날 홍 후보를 지지하는 PK 민심을 '패륜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광안리 인사 도중 유세차량 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문 후보 측에서 PK·TK·부울경 사람을 전부 합쳐 '패륜집단'이라고 욕했다"며 "아주 못된 X이죠?"라고 막말을 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보수 궤멸'과 '보수 불 태우기'를 넘어 이제 PK·TK를 패륜집단이라고 하는 문 후보 측은 아무래도 아노미 상태인 것 같다"라고도 했다.
한편,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까지 홍 후보의 이동거리가 총 1만㎞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36회, 충청권 15회, 영남권 27회, 호남권 2회, 강원 7회, 제주 1회를 방문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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