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맑고 파랗지만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나들이 주의"

입력 2017-05-07 13:47   수정 2017-05-07 13:52

하늘 맑고 파랗지만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나들이 주의"

경기·울산 등 미세먼지 주의보…"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주말인 7일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으로 높아 나들이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비교적 맑은 날씨로 보이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건강에 위협을 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방심하고 야외활동을 했다가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황사 영향으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50㎍/㎥를 훌쩍 넘어서는 '매우 나쁨' 수준에 이르렀다.

지역별 농도를 살펴보면 전북 255㎍/㎥, 전남 236㎍/㎥, 광주 200㎍/㎥ 등 호남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다. 충남 201㎍/㎥, 대전 190㎍/㎥ 등 충청 지역 또한 나쁜 수준이다.


정오가 지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늘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 대기자동측정소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계속되면 발령된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 중부권과 동부·남부권, 충북 중남부권역, 경북 안동권역, 김천권역, 울산권역 등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인 지역이 늘고 있다"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주의보 수준 이상으로 농도가 높아지는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맑고 파란 하늘만 보면 미세먼지가 심각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실외활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황사의 영향을 받은 미세먼지는 입자가 큰 만큼 농도가 높다.

흔히 생각되는 '잿빛 하늘'은 직경이 2.5㎛ 이하로 미세먼지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또는 '극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햇빛이 많이 산란하면서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보다는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햇빛이 더 많이 산란하면서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맑은 날씨에 파란 하늘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미세먼지 상태는 안심할 상황이 못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늘은 맑아도 숨 쉬면서 흡입하는 미세먼지는 보이는 것과 다르게 농도가 높을 수 있다"면서 "황사의 영향으로 당분간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오랜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 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할 때에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표시가 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마스크는 미세먼지 수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세탁해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입자 차단 기능 등을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이나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것도 좋다. 만약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인공눈물 또는 세안액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도 도움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열어 하는 환기는 최대한 삼가야 한다. 다만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산소가 부족해져 공기가 탁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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