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서 많이 울어…정의롭고 따뜻한 대통령 되겠다"
'탈당파 복당·친박 징계해제' 한국당에 "구태, 소멸 자초"
(서울·대구=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7일 "며칠 전부터 유승민 태풍이 불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기적의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이 날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의로운 개혁 대통령, 경제문제를 해결할 능력 있는 경제대통령, 안보를 책임질 든든한 안보 대통령, 저 유승민이 약속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정치, 이것은 저 유승민의 정치적 소명이자 소신"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진정 원하시는 변화와 개혁은 저 유승민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을 가동할 근본적 대책을,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과 약자도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철학과 능력을,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 자격과 의지가 있다"면서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거제 조선소에서 실직 위기에 내몰린 남편을 둔 주부가 1만3천 원의 후원금을 내고, 봉투를 붙이는 10원짜리 부업을 하는 주부가 2만 원을 후원해준 사연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너무 감사해서 많이 울었다"면서 "그 뜻을 받들어서 꼭 정의롭고 따듯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가 목표라고 말한다. 만약 그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은 교체될지 모르지만, 여러분께서 진정 꿈꾸는 원하는 세상은 없다. 경제를 되살릴 능력이 없는 대통령은 세상을 제대로 바꿀 힘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 "어떤 후보는 막말과 욕설로 보수의 얼굴에 먹칠하고 있다. 보수는 능력과 품격인데, 능력도 없고, 인격은 바닥을 보여주고 있다. 차마 더 언급하기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회견 후 '대선에서 몇 퍼센트(%)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사표(死票) 논란에 대해 "말 그대로 죽은 표라는 것인데 그것은 단어 자체가 굉장히 비민주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유세에서 '보수 유권자는 유승민을 뽑아달라는 취지의 얘기를 한다'는 질문에는 "덕담은 고맙지만 심 후보를 뽑을 유권자와 저를 뽑을 유권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대선 이후 보수 통합을 위한 한국당 또는 다른 정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자유한국당이 전날 홍준표 후보의 특별지시로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징계해제를 단행한 데 대해서는 "국민께서 판단하시고 심판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은 누가 봐도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고, 한국당이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저런 식으로 정치하는 것은 소멸을 자초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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