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나쁨' 수준
일부 인기 축제장은 '마스크 투혼' 관광객으로 붐비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짙은 미세먼지에 갇혀 관광지와 축제장마다 인파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역에서 축제 관계자와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일부 인기 축제장은 미세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한 나들이객들로 붐벼 대조를 이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미세먼지(PM10) 농도가 시간당 평균 150㎍/㎥를 훌쩍 넘어서는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 전북이 255㎍/㎥로 가장 높았고, 전남 236㎍/㎥, 충남 201㎍/㎥, 광주 200㎍/㎥, 대전 190㎍/㎥ 순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차츰 늘었다.
주의보는 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계속되면 발령된다.
도내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은 주요 유원지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봄꽃 축제인 영춘제가 한창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는 오후 1시 현재 2천여 명의 입장객이 방문했다.
축제 기간 하루 평균 입장객이 1만 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청주 도심에 있는 상당산성, 국립 청주박물관, 우암어린이회관 등지에는 마스크로 중무장한 나들이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속리산국립공원 역시 이날 오전 4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았지만 예년 봄철 주말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미세먼지 농도가 190∼200㎍/㎥를 넘으며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낸 대전과 충남지역 유명 산과 유원지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계룡산 국립공원은 평소보다 적은 3천여 명의 등산객이 찾았고, 대전 동물원은 평소 방문객 절반에도 못 미친 2천500여 명으로 집계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까지 1천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데 그쳤다. 평소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계양산, 문학산, 청량산 등 인천 시내 다른 주요 산에도 일부 마스크를 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며 땀을 흘릴 뿐 황금연휴다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 주말마다 인파로 붐볐던 부산 해안가 이기대 산책길, 달맞이 갈맷길, 동해남부선 미포∼청사포 간 철길에도 미세먼지 탓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틀째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울산 역시 야외 나들이하는 시민이 평소 주말보다 크게 줄었다.
도심 최대 공원인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대공원은 평소보다 한산했고 산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는 나들이객들도 평소 주말과 비교할 때 확연히 줄었다.
미세먼지 주의보 해제와 발령이 반복된 대구도 제40회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열렸지만, 관람객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에 반해 일부 인기 관광지와 축제장에는 짙은 미세먼지에도 '마스크 투혼'을 발휘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평소의 2배 이상인 5만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들은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따듯한 햇볕을 쬐며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향교 등을 둘러봤다.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의식한 탓인지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제19회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린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도 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지난 6일 연간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한 순천만 국가정원에도 봄꽃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지성호 이종민 이덕기 손현규 박철홍 양영석 전창해 김근주 임채두 최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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